하루가..
당신의 죄를 사하여 드립니다.
원준
2007. 6. 14. 22:24
지난 주말 반가운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들려왔다. 502에 있을때 마지막으로 내 '방'으로서 나를 많이 챙겨줬던 영범이의 전화였다. 휴가를 맞아 집에 올라왔고, 올라왔을 때 꼭 나를 보고 싶다는 거였다. 나로선 지금은 떠난 사람인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기에 반가울 따름이었다. 마침 그제가 야간이었고, 어제는 비번이기에 부담없이 어제 저녁 수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제 낮, 야간을 서고 비몽사몽간에 집에 도착해서는 쓰러지듯이 자고 겨우 일어났을 때 영범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아는 누나와 함께 오겠다는 것. 그닥 기분 좋을 일이 아니었는데 막상 영범이가 그러고 싶진 않다는 내게 '자신이 양보해서 수원까지 가는 것이니 그정도는 이해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에 조금 황당하긴 했다. 원래 이런 아이였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여전히 피곤한 상태였기에 한번더 강하게 그러고 싶지 않노라 하는 말을 한후 전화를 끊었다.
분명히 본인이 나를 보고싶어해 찾아오겠노라 한 것이었으므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와 어떤 거래관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만나면 이 점에 대해선 확실히 이야기해주리라 생각하며 약속장소를 향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그 정도 얘기했으면 혼자 오리라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역에서 녀석을 만났을 때, 분명 불청객이 한명 더 있었다. 결국 위에서 해주고 싶었던 말을 꺼내지 못했다. 다른 이가 있는 데서 면박을 줄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충분히 그 정도 조언을 해줄수 없는 사이라고 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우리가 이런 관계가 아니었나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버린 것이다.
어찌됐든 그와 그녀와 함께 맛있게 밥을 먹고, 근처의 커피샵으로 자리를 옮겨 했던 대화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적어도 처음 한 시간 이야기의 본론이 나오기 전 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자신이 공부한 이야기에 대해 '나름 저 분야에 대해 무척 노력하고 열심히 하였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하지만 본론에 들어가자 순간순간 울컥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조상님의 은덕에 보답하고 내게 해를 끼치는 '척'신을 멸하기 위해 제사와 같은 무언가를 지내 효를 예를 다해야 곧 있을 휴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이에 대해 근 한시간을 넘게 이야기하고 논쟁을 했다. 사실 개인의 노력이나 열정같은 것이 아닌, 조상이니 종교의 창시자란 사람들이 한 말 따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나로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해할 수 있고 나중에 세상이 멸망할 그 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기에 그리 논리적이지도 정과 성을 다하지도 못하게 논쟁했지만 더 이상은 할말이 없었기에 적당히 자리를 피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길거리에서 사람을 붙잡고는 '도를 믿으십니까?'를 부르짖는 증산도를 세시간여 동안 만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녀가 내게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그의 부탁이었다니. 나로선 그리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그는 그걸 직접 했고 그걸로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기에 내게 권했던 거라 생각한다.
당신의 죄를 사해 드립니다. 이 기회에 당신이 전생, 현생에 지은 억겁의 죄를 모두 씻으시고 세계가 멸망할 그 때에 멋드러지게 살아남으세요.
현실을 현실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는 수작일 뿐이다.
결국 나를 성공하게 하는 건 나다. 나는 약하지 않다.
어제 낮, 야간을 서고 비몽사몽간에 집에 도착해서는 쓰러지듯이 자고 겨우 일어났을 때 영범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아는 누나와 함께 오겠다는 것. 그닥 기분 좋을 일이 아니었는데 막상 영범이가 그러고 싶진 않다는 내게 '자신이 양보해서 수원까지 가는 것이니 그정도는 이해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에 조금 황당하긴 했다. 원래 이런 아이였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여전히 피곤한 상태였기에 한번더 강하게 그러고 싶지 않노라 하는 말을 한후 전화를 끊었다.
분명히 본인이 나를 보고싶어해 찾아오겠노라 한 것이었으므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와 어떤 거래관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만나면 이 점에 대해선 확실히 이야기해주리라 생각하며 약속장소를 향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그 정도 얘기했으면 혼자 오리라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역에서 녀석을 만났을 때, 분명 불청객이 한명 더 있었다. 결국 위에서 해주고 싶었던 말을 꺼내지 못했다. 다른 이가 있는 데서 면박을 줄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충분히 그 정도 조언을 해줄수 없는 사이라고 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우리가 이런 관계가 아니었나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버린 것이다.
어찌됐든 그와 그녀와 함께 맛있게 밥을 먹고, 근처의 커피샵으로 자리를 옮겨 했던 대화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적어도 처음 한 시간 이야기의 본론이 나오기 전 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자신이 공부한 이야기에 대해 '나름 저 분야에 대해 무척 노력하고 열심히 하였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하지만 본론에 들어가자 순간순간 울컥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조상님의 은덕에 보답하고 내게 해를 끼치는 '척'신을 멸하기 위해 제사와 같은 무언가를 지내 효를 예를 다해야 곧 있을 휴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이에 대해 근 한시간을 넘게 이야기하고 논쟁을 했다. 사실 개인의 노력이나 열정같은 것이 아닌, 조상이니 종교의 창시자란 사람들이 한 말 따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나로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해할 수 있고 나중에 세상이 멸망할 그 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기에 그리 논리적이지도 정과 성을 다하지도 못하게 논쟁했지만 더 이상은 할말이 없었기에 적당히 자리를 피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길거리에서 사람을 붙잡고는 '도를 믿으십니까?'를 부르짖는 증산도를 세시간여 동안 만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녀가 내게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그의 부탁이었다니. 나로선 그리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그는 그걸 직접 했고 그걸로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기에 내게 권했던 거라 생각한다.
당신의 죄를 사해 드립니다. 이 기회에 당신이 전생, 현생에 지은 억겁의 죄를 모두 씻으시고 세계가 멸망할 그 때에 멋드러지게 살아남으세요.
현실을 현실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는 수작일 뿐이다.
결국 나를 성공하게 하는 건 나다. 나는 약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