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법과 술에 대한 짧은 생각

원준 2007. 11. 25. 08:46
1. 법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예전엔 마냥 칭찬으로 들렸던 말인데, 요즘은 과연 법 없이 살 사람이란 말이 단지 좋은 말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법 없이도 잘 사는 것이 미덕이던 때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국가에서 '백성'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이 사는 국가, 사회의 기본적인 법의 지향점 내지 목적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수백개의 법률 조항을 세세히 알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말이다.




2. 술

지구대를 떠나 교통조사팀으로 발령이 나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중 하나가

'이제 더이상은 말도 안 통하는 주취자랑 씨름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주취자 관련 처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나치는 사람과의 시비 끝에 대개 폭행이나 상해 쪽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는 폭력팀에 신병을 인계했으니까.

그런데 하나 잊고 있는게 있었던 거다.

술 하면 음주운전, 조금 더 심하면 음주사고.

두번째 당직.

당직 때마다 찾아오는 주취자분들에게서 내 착오를 깨달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