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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007. 1. 6. 15:35 from 하루가..

경남에서 2년을 있는동안, 처음 내려올 때 생각했던 걸 얼마나 이뤄냈는지 돌아보면 무척 심각한 결론에 빠지게 된다. 보직도 괜찮았고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도 무척 좋은 사람들이었고 대학 때 나름 익혔던 걸 하나씩 해보기도 했지만, 과연 나는 나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하였는가 물어보면 고개를 들 수 없다. 대학 4년에 이어 2년을 똑같이 누군가 제시해주는 목표를 향해서만 달려온 셈이다. 내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는 기간인데,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내야 할 성취 목표 측면이나 이성 문제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발전이 없었달까.

최근에 하고 있는 일이라면 기자님이 쓰는 책의 자료를 분석,정리하고 원고를 편집하는 일이다. 작년에 한참 했던 일이 수사권조정길라잡이 홈페이지 관리와 그 외 잡다구레한 엑셀자료 분석이었는데, 이 때 보아오던 이병석 선배가 연결해 준 인연이다. 나를 위해 투자한게 부족했던 만큼 외부적으로 맡아서 하는 일엔 열심히 했던 게 지금으로선 도움이 되는 것 같다.(정말 불행중 다행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지만) 기자님과 일이 끝나고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내 이야기를 무척 많이 했다. 아직 젊은데 꿈을 실행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이 메인테마였다. 집에서 듣는 나에 대한 무수한 칭찬일색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해 차라리 현실적인 조언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절대 부모님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냉정한 평가가 곁들여지지 않았었으니까.

엊그제 승규를 찾아가 듣게 된 말에서도 좀더 도전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새 안주하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지 않다.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면 젊은이가 아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이 많아졌다. 엊그제 서울을 다녀온 후에는 울고 싶을 만큼 나에 대해 후회도 하고 실망도 했다.

나는 내가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 싶어졌다.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