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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으로의 회귀

2007. 10. 15. 00:04 from 하루가..

십년전이면 97년. 학생딱지를 붙이고 있을 때이다.
그 때는 겨우 호출기 하나면 그저 적당했고,  발신전용의 씨티폰이 호출기와의 궁합을 자랑하면서 막 나오던 시점이다. 휴대폰은 그야말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정도였나?

얼마전 창원에 다녀왔는데, 그때 아버지 폰을 보니 이리저리 많이도 긁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내가 2004년 12월에 사서 한 석달 사용하다가 아버지께 양도한 폰이니 만 세살이 다 되어가는 폰.
저번에 봤을 때만 해도 별로 그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왠지 먹먹한 느낌이랄까.

얼른 폰을 장만해 바꿔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원에 돌아와선 휴대폰을 이리저리 알아봤다.
그리고 옥션에서 적당한 물건을 찾아 난 번호이동을 하고 아버지껜 내 폰을 드리기로 결정.

아버지 폰을 새로 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워낙에 현재 통신사를 바꾸기 싫어하시고 장기가입할인을 톡톡히 누리고 계시기에 적당한 가격에 폰을 바꿔드리기가 어려워 내가 메뚜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어렵게 찾은 핸드폰 구매처는 정책상의 이유로 개통이 계속 늦어지더니 토요일 오후가 되자 핸드폰이 끊겨버렸다.
이제야 개통된 것. 황금 주말에... 덕분에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셈이 되버렸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은 워낙에 새로 개발중인 원룸단지라 주위에 공중전화를 찾기도 하늘의 별땅.
 이미 몸에 배어버린 휴대폰이 없으니 무척 갑갑하다는.. 겨우 이틀이지만 십년정도 혼자 돌아간 느낌.

오늘 건우를 만나러 갈때도 평소같으면 대충 '어디서 언제쯤 보자' 하고선 근처에 도착해서 전화해 확인했을텐데, 미리 정한 약속시간에 늦으면 대략낭패! 란 생각에 10분 일찍 출발해서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 여유도 즐겨봤다.
습관적으로 근처에서 도착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할 뻔 했다는 건우.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도 살아지나보다.
그나저나 별일 없었겠지? ㅋ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