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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2007. 1. 9. 22:55 from 하루가..
어제 초소 근무를 서고 아침에 일어나 부시시한 머리와 아직 떠지지 않는 눈, 왠지 웅웅거리는 귓가로 뉴스속보가 전해졌다. 날이 너무 차고 건조해 일어나기가 너무 싫었는데 그럼에도 또 대통령이 사고 한번 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세히 들어보니 오전 11시 30분에 정치현안관련 대통령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란다. 대체 이번엔 무슨 구상을 들고 나오려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 다음 뉴스 쯤이었나, 우리당 당의장인 김근태씨가 말하길 대통령이 신당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신당추진 과정에서의 대통령 배제 원칙을 이야기하던 사람이 갑자기 저리 자세를 바꾸기에 이번에 뭔가 하나 호재가 터지려나 보다 했다. 같이 가야할 이유가 생긴건가 했다. 근데 왜 하필이면 11시 30분인거야.

하지만 11시는 내 귀중한 레슨 시간인지라 라이브로 볼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고 오늘 저녁 뉴스를 보면서 겨우 알게 됐다. 대통령 임기의 개헌 문제. 자세히 보질 못해서 딱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문제인지라, 이번에도 자연스레 나는 대통령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지 싶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임기가 같은 해에 끝나는 20년만의 기회라는데. 이번에도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하시는 상전들께서는 "왜 니가 나서?!"를 외치는 듯 했지만 그건 필살기'눈뜨고 안보기'로 패스~ 뭐 사실 이 시기에 개헌을 논의한다는 것이 정녕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보느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지만 ㅋ

내가 학교에서 배우기를 아홉번의 개헌이 있었고 그 아홉이 모두 자랑스러웠던 건 아니지만 20년전이었던 마지막 개헌은 꽤나 성공적이었고(민주화 시기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들 했던가), 대통령의 말로는(표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제 임기 5년 단임제는 그 효과를 충분히 내었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헌법으로 정비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과연 개헌 논의가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다;
Posted by 원준 :

고민

2007. 1. 6. 15:35 from 하루가..

경남에서 2년을 있는동안, 처음 내려올 때 생각했던 걸 얼마나 이뤄냈는지 돌아보면 무척 심각한 결론에 빠지게 된다. 보직도 괜찮았고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도 무척 좋은 사람들이었고 대학 때 나름 익혔던 걸 하나씩 해보기도 했지만, 과연 나는 나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하였는가 물어보면 고개를 들 수 없다. 대학 4년에 이어 2년을 똑같이 누군가 제시해주는 목표를 향해서만 달려온 셈이다. 내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는 기간인데,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내야 할 성취 목표 측면이나 이성 문제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발전이 없었달까.

최근에 하고 있는 일이라면 기자님이 쓰는 책의 자료를 분석,정리하고 원고를 편집하는 일이다. 작년에 한참 했던 일이 수사권조정길라잡이 홈페이지 관리와 그 외 잡다구레한 엑셀자료 분석이었는데, 이 때 보아오던 이병석 선배가 연결해 준 인연이다. 나를 위해 투자한게 부족했던 만큼 외부적으로 맡아서 하는 일엔 열심히 했던 게 지금으로선 도움이 되는 것 같다.(정말 불행중 다행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지만) 기자님과 일이 끝나고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내 이야기를 무척 많이 했다. 아직 젊은데 꿈을 실행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이 메인테마였다. 집에서 듣는 나에 대한 무수한 칭찬일색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해 차라리 현실적인 조언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절대 부모님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냉정한 평가가 곁들여지지 않았었으니까.

엊그제 승규를 찾아가 듣게 된 말에서도 좀더 도전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새 안주하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지 않다.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면 젊은이가 아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이 많아졌다. 엊그제 서울을 다녀온 후에는 울고 싶을 만큼 나에 대해 후회도 하고 실망도 했다.

나는 내가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 싶어졌다.

Posted by 원준 :

서울(1/3~4)

2007. 1. 3. 00:15 from 하루가..
절망적인 연말근무()를 마치고 드디어 안식의 쓰리비번이다. 오늘도 그닥 어렵지 않은 은행경비. 아이들 입장에서야 피곤할 수 밖에 없는 근무지만 기간요원에겐 코카스같은 안식이다. 지금은 쓰리비 직전의 마지막 당직 근무중. 쓰리비번을 맞아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기분으로 서울행을 택했다. 5일이 아버지 생신인지라 길게 다녀오지도 못하지만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좀 있고 해서.

서울행에 앞서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 당직근무 중 여섯시간을 꼬박 컴터 앞에서 워드에 엑셀만 하고 있었다. 찬 바람을 좀 쐬고 나니 낫긴 한데 눈이 살짝 아프다는. 오늘은 좀 늦게 자도 괜찮아. 낮에 충분히 잘 수 있으니까.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