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서장 신고를 마치고 교통과장님께 우리 5팀 형사님들이랑 불려들어가 들었던 말이
"2주면 충분하겠지? 2주면 대충 당직 3번 이니까 그때까지만 옆에서 보고 얼른 배워서 다른 직원들한테 피해 주지 않도록 해라." 었다.
발령신고 날이 당직이었고, 오늘이 세번째 당직날.
그간에 이리저리 책도 보고 법전도 뒤지고 궁금한 게 생기는 대로 염치불구하고 팀 선배들에게 질문하면서
음주 2건, 사고 3건을 처리해봤다.
그 와중에도 꼴엔 팀장이라고 매일 거의 열건이상 올라오는 서류에 싸인은 거의 수천번은 한 듯하다.
이제 오늘은 견습 마지막날.
다음 당직부터는 12시간씩 같이 로테이션으로 사건 담당을 해야 한다.
잘 할 수 있을까.
옆에서 수사서류 작성하는 기초부터 아직 많이 부족한데.
'하루가..'에 해당되는 글 71건
- 2007.11.30 교통조사 견습 마지막날
- 2007.11.25 법과 술에 대한 짧은 생각 2
- 2007.11.23 청룡영화제를 보던 저녁에.. 4
1. 법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예전엔 마냥 칭찬으로 들렸던 말인데, 요즘은 과연 법 없이 살 사람이란 말이 단지 좋은 말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법 없이도 잘 사는 것이 미덕이던 때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국가에서 '백성'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이 사는 국가, 사회의 기본적인 법의 지향점 내지 목적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수백개의 법률 조항을 세세히 알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말이다.
2. 술
지구대를 떠나 교통조사팀으로 발령이 나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중 하나가
'이제 더이상은 말도 안 통하는 주취자랑 씨름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주취자 관련 처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나치는 사람과의 시비 끝에 대개 폭행이나 상해 쪽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는 폭력팀에 신병을 인계했으니까.
그런데 하나 잊고 있는게 있었던 거다.
술 하면 음주운전, 조금 더 심하면 음주사고.
두번째 당직.
당직 때마다 찾아오는 주취자분들에게서 내 착오를 깨달았다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예전엔 마냥 칭찬으로 들렸던 말인데, 요즘은 과연 법 없이 살 사람이란 말이 단지 좋은 말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법 없이도 잘 사는 것이 미덕이던 때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국가에서 '백성'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이 사는 국가, 사회의 기본적인 법의 지향점 내지 목적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수백개의 법률 조항을 세세히 알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말이다.
2. 술
지구대를 떠나 교통조사팀으로 발령이 나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중 하나가
'이제 더이상은 말도 안 통하는 주취자랑 씨름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주취자 관련 처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나치는 사람과의 시비 끝에 대개 폭행이나 상해 쪽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는 폭력팀에 신병을 인계했으니까.
그런데 하나 잊고 있는게 있었던 거다.
술 하면 음주운전, 조금 더 심하면 음주사고.
두번째 당직.
당직 때마다 찾아오는 주취자분들에게서 내 착오를 깨달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한 사람의 면허를 정지시키고, 내일은 또 어떤 한 사람의 면허를 취소시키기로 하고 느지막히 돌아온 저녁.
영화제 중에서 이상하게 빠지지 않고 틀어 놓게 되는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틀어놓고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고 있다가,
조금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연기자 김상호씨의 수상소감을 듣게 됐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마지막 한마디.
"마지막으로 내 사랑하는 아내................
XXX............................ 고맙습니다."
나중에 내게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있다면,
그때 나도 꼭 그 말이 하고 싶어졌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