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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2 최근 차라리 한나라당이 좋아지는 이유 2
  2. 2007.01.17 웹2.0 세계에서의 홍보 5
  3. 2007.01.14 강남, 낮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열린 우리당이 신당 혹은 분당 문제로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노대통령의 개헌 드라이브에 고건 전총리가 사퇴하면서 수면아래로 내려가는 듯 했으나 임종인 의원의 탈당으로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애초에 당으로서의 정체성이라기 보다는 반한나라당의 정서에 힘입어 당을 꾸려오면서 꾸준히 불협화음을 보여온 만큼 당연한 일이긴 하다.

나는 경상도에서 나진 않았지만 경상도에서 자라 내 주변의 어른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 시절부터 한나라당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불법과 탈법을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무조건 적인 색깔 논쟁까지..

하지만 한나라당은 적어도 97년 이회창이 김영삼 전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당명을 바꾼 이후로 꾸준히 자신의 당을 유지해왔다. 지금의 열린우리당처럼 껍데기를 바꿔 국민의 눈을 속여보려는 허튼 짓은 안한다.(물론 지난 두차례의 대선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눈속임을 할 필요가 없기는 했다;;)

최근 읽었던 보수주의자의 보수주의 비판이란 책에서, 최근 한나라당 대권주자 선언을 한 원희룡의원을 글을 읽으면서는 차라리 한나라당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자체 분석한 한나라당의 문제에서 일관된 논조를 느낄 수 있었고, 보수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신념이 보였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도 탈당과 분당같은 방식이 아니라 당을 살리면서 진보가 나아갈 길을 제대로 모색해보는 것이 17대 총선에서 우리당을 지지했던 지지자를 다시 결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당의 태생적 한계때문에 불가능한 바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Posted by 원준 :

트랙백이 무엇인지, RSS가 무엇인지, 구글이 어떻게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건우에게 물어보았다. 각각의 것들에 상세하게 알려주었지만 알듯말듯 모래 한줌을 손에 잡은 기분이랄까.  예전엔 관심이 많은 분야였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속여가며 관심을 조금씩 접어오다보니 이 지경까지 와버렸다. 결국 알아야 하겠다란 생각을 했고, 웹 2.0 경제학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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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의 메인 칼럼니스트이자 블로거인 김국현씨가 쓴 책인데, 새로운 물결이랄 수 있는 웹 2.0 시대를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2.0 세계에 대해 맛을 살짝 본 느낌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계와 네트워크 상의 이상계, MMORPG로 대변되는 게임의 환상계로 지금의 시대를 공간적으로 구분해 2.0시대로 진입하며 변화되는 양상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줬다. 아직까지 1.0 시대에 머물러 있는 현실계의 조직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최근 경찰홍보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는 기자님을 도와 편집과 자료정리 따위를 하면서 홍보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 과연 2.0시대에 맞는 홍보란 무엇인가 하는 따위의 생각까지 얹혀지면서 꽤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간만에 만난 페이지를 넘기기 아쉬운 책.

2.0의 세계로의 변화는 알게 모르게 무척이나 빨리 진행됐는데, 막상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그런 변화를 읽기가 쉽지 않았던듯 싶다. 작년에 혁신기획단에서 공들여 이야기한 '블루오션 전략'이 추상적인 개념이었던 반면, 파레토의 법칙에 반하는 롱테일 경제학은 핵심에 더 다가간 현실적인 이야기였던 듯하다. 브로드밴드의 발달만큼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만큼 경찰홍보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론이 의제설정 능력을 독점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이상계에서의 논쟁을 통해 누구나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시대이다. 현안이랄 수 있는 '수사구조 개혁'같은 문제는 네티앙이나 경찰청 게시판, 와우폴처럼 폐쇄된 네트워크에서의 조직내부만의 자료공유 혹은 주장에 그치지 말고 블로그를 통해 열린 토론을 펼칠 기회를 갖는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조금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다ㅋ

Posted by 원준 :
알라딘에서 시킨 책들이 도통 도착하질 않아서 책을 빌릴 생각으로  집근처의 상남도서관에 갔더란다. 한 두어시간 즐겁게 글자놀이를 하다가 대출실에를 갔는데 막상 빌리려 했던 책을 찾을 길이 없어 꽤 한참을 헤맸다. 홍세화 님의 좀 오래된 신간이나 한홍구 님의 대한민국사 속편을 빌릴 요량이었는데, 대출실의 검색용 컴퓨터는 딴짓하는 여학생이 자리 비울 생각을 안하기에 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해버린게다. 그러다가 찾은 강준만 님의 책. 강남, 낮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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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까지 열심히 인물과 사상의 필자였기도 하고, 그외 다른 책(대통령과 관련된)도 많이 쓰신 분인데, 문체나 글을 끌어가는 형식 등이 무척 신선한데다 시원하기도 해서 좋아했던 분이다. 최근 '나도 재테크' 하는 심정으로 실용서적 위주로 편식을 하다보니 이런 책을 좀 멀리 하던 차에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뭐 사실 강남얘기가 재테크 주변지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면도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전체적인 글쓰기는 예전의 책들 처럼 누구를 까면서 희열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좀 빠른 속도로 60년대부터 조명하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고 조곤조곤 당시의 일화를 위주로 살펴보는 '강남현대사'에 가까운 책이다. 서울(특히 강남)개발의 과정이 박통, 5공, 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거치는 과정에 어떤식으로 진행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보잘것없는 바람이 곁들여진 선택이었지만 역시 내 최대 관심사랄 수 있는 한국현대사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