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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1 새해 2
  2. 2006.12.31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3. 2006.12.30 출동 그 후 3

새해

2007. 1. 1. 15:35 from 하루가..

2007년이다.
아침부터 조금 여유를 부리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 새해를 맞이했다. 제야의 종소리도 들었는데 너무 아침부터 만나봤자 좋을 거 없잖아? 란 생각.

뭔가 사는 것을 단순화시켜 볼까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려다가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단순해.

문자로 새해인사를 지인들에게 나누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미니홈피를 찾아갈까. 그도 아님 싸이 단체 쪽지?
우유부단한건지 무엇을 택하든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 때문인건지 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2007년은 전반전과 후반전이 심하게 다른 한 해가 될 예정이다.
후반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이 익숙한 전반전 생활엔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벌려볼까 한다.

토익(or 텝스), 자격증 (x2) 일단은 두개부터.

Posted by 원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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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즈음에 교보문고에서 사두었던 책인데, 애초에 인터넷으로 사다보니 기본적인 정보없이 그냥 제목에 끌려서 샀던 책이다. 그때 이책을 사면 힐러리 로댐 클린턴 "Living History" 1권을 준다기에 혹해서 사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잘 읽혀지지가 않아서 그냥 책장에 꽂혀 있다가 김군의 미니홈피를 가니 김군과 황태가 봤다기에 책을 꺼내 들었다.

별 다른 정보없이 고른 책인데 왜 그리 끌렸던 걸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2000. 7. 출간된 게일 에반스의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와 심히 흡사하다. 이것이 표절인지 오마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저자인 강인선씨가 의도한 바인지 출판사의 전략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것이 책 전체를 통틀어 힐러리와 콘디는 처음에 잠깐 소개될 뿐이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몸과 마음, 머리를 최대치로 가동하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몸에 배면 그 이상도 가능해지는 순간이 온다. 즉, 질적 변환을 위해서는 일단 일정 수준의 양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 똑똑한 사람은 아는게 많은 사람이고, 능력있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도 알아주고 활용해 줄 인맥이 없어 고립돼 있다면 그 재능은 썩게 마련이다.

▶ 네트워크가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계속해서 관심과 노력을 주입해야 한다.

▶ 정보를 끌어모으는 일이야 누가 못하나. 구글만 있으면 누구든 하는 시대다. 뭐가 됐든 자기 식으로 만들어낸 자기만의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 옥의 질은 옥이 아니라 티가 결정하는 법이다.

▶ 한 개인은 바보같아도 전체로 보면 똑똑한 집단이 되는 조건은 '다양성과 독립성, 권력의 분산'이다.

▶ 네가 조금 손해봤다고 생각이 들 때는 아마 상대방도 자신이 조금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할거야. 그때는 서로 심리가 비슷한 상태지. 하지만 네가 조금 더 땄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는 이미 인간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져 있을거야. 그러니까 늘 조금 손해보는 기분으로 지내도록 해라.


책을 읽으면서 일곱 구절 정도 손으로 다시 써보면서 생각을 해볼 기회를 가져봤다. 어느 구절보다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은 네번째, '정보를 끌어모으는 일이야 누가 못하나. 구글만 있으면 누구든 하는 시대다. 뭐가 됐든 자기 식으로 만들어낸 자기만의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대학시절을 무책임하게 보낸 데에는 '어차피 정보를 얻는데에 어려움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바탕에 깔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게 얻은 정보를 내게 맞게 조정을 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린 것.

후회는 후회로 끝나선 안되고 발전적인 반성으로 화해야 한다.
Posted by 원준 :

출동 그 후

2006. 12. 30. 00:19 from 하루가..

25일 크리스마스날 질렀던 출동이 이제야 끝나고 복귀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5일짜리 출동. 처음에 갔을때 심하게 어설픈 경력운용에 어이가 없더니 마지막 날까지 염장을 질렀다. 이렇게 큰 상황이 있을리 만무한 경주서의 경력운용은 정말 고달팠다. 첫날은 작전 실패의 연속. 타이밍이 늦어 제대로 작전은 해보지도 못했고, 불법 시위 용품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폭동에 무법천지. 세상에 각목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신나랑 똥물, 경운기 돌진은 대체 뭐냐고.. 거기에 배치 10분전에 근무지를 무전으로 살짝 불러주는 센스까지. 보안유지 따위의 이유라면 침을 퉤 뱉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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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운기 돌진 상황 - 사진에 있는 경력의 80%는 우리 중대>


이번에 갔던 출동은 경주시로 이전하기로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가 처음에 계획했던 방폐장 근처 동경주 쪽이 아니라 경주시내로 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지역주민의 반발 때문. 애초에 지역주민들에게 한수원 본사가 이전하는 조건으로 방폐장 유치에 대한 주민투표를 찬성하게 했던 경주시가 한수원 본사의 부담과 시내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내에 한수원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 당연히 지역주민 입장에선 배신감과 어이없음에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기에, 상황중에 뺨을 맞아 안경이 날아가고 신나를 맞고 쌍욕을 들어가면서도 '인내진압'을 해야했다. 게다가 지역이 워낙에 시골인 관계로 주민의 연령대가 무척 높아 최악의 경우 전임 본청장이셨던 허준영씨를 낙마하게 했던 사망사고도 미연에 방지해야 했다. 2003~4년에 있었던 부안 사태처럼 상황이 돌아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은 지역주민들보다도 우리가 더 하지 않았나 싶다.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부치기엔 이번 일은 행정 시스템의 오류가 한 몫을 했다. 대체 주민투표까지 그렇게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또 말바꾸기를 하는지. 상황에서 들리는 말로는 당시 투표할 때도 부정선거였다느니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정말 그렇다면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지금 내 입장에서야 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10여 년전 이건희 회장이 얘기했던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라는 말이 다시 한번 와닿는 출동이었다.

정말 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제발 불법,폭력 시위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것. 우리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아프지 않게. 맨날 법집행을 엄정히 하겠다느니, 일벌백계라느니 하는 따위의 수사적 이야기만 나불대지 말고 직접 보여주란 말이다. 윗사람들아.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