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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6 특강 - 관리자의 권력과 그 효과 2

오늘 1년에 두번 꼴로 있는 지방청 워크숍이 있었다. 약 60여명의 사람들이 9개의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지방청장 - 경비과장 - 경비계장 - 경리계장 - 작전계장 으로 이어지는 경비라인 관리자로부터 4시간가량 교육을 받았다. 워낙에 훈시에 단련된 터라 별 걱정없이 갔는데 막상 가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올해 상반기까지 사고가 좀 있었던 터라 잘못을 저지른 아이마냥 열심히 듣고 있었다.

사실 이야기는 별것 없다. 모두 발언에서 "다들 열심히 잘 하고 있어요" 라는 립서비스를 거치고 나면, 20~40분까지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시간만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무리 발언으로 강렬한 압박 한번.

"이 시간 이후로 발생하는 사고는 가해자 및 관련자에게는 형사입건의 강력한 처벌을, 관리자 기간요원에게는 막대한 인사상 불이익이 돌아갈 겁니다."

이제 곧 부대를 떠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내게 얼마나 와닿을까마는, 나름 후회같은 것이 스쳐가기도 하더라. 이건 이렇게 해볼걸.. 하는 따위의 이제와서 아쉬운 것들.



워크숍이야 뭐 항상 하던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니 별 할 이야기는 없는데, 오늘 들은 심리학 특강에서 들은 내용이..  권력에 강한 것이었다. 딱히 권력이면 권력이지 이걸 무어 분석하고 알아볼 이유가 있겠는가 싶어 또 그저 그런 특강이겠거니 했으나, 막상 교수님이 말빨이 좀 되는 분이었던지 '아아~~'하며 듣고 말았다;;

French & Raven(1959)이 구분한 권력기반에 따르면..

보상권력      자신이 남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우에 생기는 권력
                   (금전적인 보상이나 승진의 기회 따위의 보상)

강제권력     자신이 남을 처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우에 생기는 권력
                   (징계권을 가진 상관의 권한)

합법권력      자신이 남에게 복종을 요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지닌 경우 생기는 권력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복종..)

참조권력      남들이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호감을 느끼거나 존경하기 때문에 생기는 권력
                   (호감가는 정치인, 혹은 카리스마적인 상관)

전문성권력   남들이 자신을 기술과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기 때문에 생기는 권력
                   (의사의 명령)

의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권력기반은 참조권력이고 2순위로 전문성권력을 이야기한다. 군대와 같은 폐쇄적이고 상명하복의 조직의 경우엔 합법권력이 1순위를 차지한다. 일반적인 사회조직(회사 따위의)에서는 대체적으로 참조권력 > 전문성권력 > 합법권력 > 보상권력 > 강제권력 의 순서로 조직구성원에게 어필한다고 한다.

지금 나보다 밑의 직원 혹은 동생, 학생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위 다섯가지 권력기반을 제대로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지시가 먹히는 까라면 까던 시대에야 강제권력만 갖고도 얼마든지 조직을 이끌어 나갈수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고 구성원의 성향이 변하고 사회담론이 변한 지금엔 강제권력(합법권력)만으론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 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이런 이야기를 듣게돼 안타깝지만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좀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