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02.11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다 4
  2. 2007.01.17 웹2.0 세계에서의 홍보 5
  3. 2007.01.14 강남, 낮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책을 보고 싶을 땐 무조건 도서관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책 값에 대한 부담도 부담이었지만, 집과 가까우면서 제대로 된 서점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큰 서점에서 여러 종류의 책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고 책을 구매하는 건 사실 축복에 가깝다. 동네 서점은 사실상 중,고등학생들의 진학 입시 전문 참고서로 가득 차 있고, 꽤 유명한 책들이어야 빠른 시간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창원에도 교보문고가 들어섰고, 차도 있으니, 책에 대한 접근성은 무척이나 높아진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귀차니즘은 인터넷 서점을 찾게 만든다. 교보문고만을 이용하다가 최근 알라딘으로 옮겼는데, TTB제도를 통한 서평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살(!) 만한 책을 고르는데 꽤 도움이 되고 배송도 빠른 편이어서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두권씩은 실패를 맛보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읽기 시작한 '진보의 함정'이 딱 그런 식이다. 신문이었는지 시사주간지였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신간추천도서에 이름을 올렸고 '진보'란 단어만 보고 나름 대강의 얼개를 파악해서 주문을 해버렸다. 신간이라 TTB도 없었고 조금 급하게 산 면이 있긴 하지만, 영~ 내가 생각한 그런 책이 아니었다.

사상과 관련된 책이길 바랬는데, 문명의 진화(진보)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던 게다. 이래서 책을 대충이라도 보고 사야한다니까.. 아무리 책이 사람을 만든다지만, 결국 책을 고르는 건 사람인 거다. 앞으론 책을 살 때도 잘 알아보고 사야겠다.. 괜히 아깝네..;;

Posted by 원준 :

트랙백이 무엇인지, RSS가 무엇인지, 구글이 어떻게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건우에게 물어보았다. 각각의 것들에 상세하게 알려주었지만 알듯말듯 모래 한줌을 손에 잡은 기분이랄까.  예전엔 관심이 많은 분야였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속여가며 관심을 조금씩 접어오다보니 이 지경까지 와버렸다. 결국 알아야 하겠다란 생각을 했고, 웹 2.0 경제학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ZDnet의 메인 칼럼니스트이자 블로거인 김국현씨가 쓴 책인데, 새로운 물결이랄 수 있는 웹 2.0 시대를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2.0 세계에 대해 맛을 살짝 본 느낌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계와 네트워크 상의 이상계, MMORPG로 대변되는 게임의 환상계로 지금의 시대를 공간적으로 구분해 2.0시대로 진입하며 변화되는 양상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줬다. 아직까지 1.0 시대에 머물러 있는 현실계의 조직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최근 경찰홍보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는 기자님을 도와 편집과 자료정리 따위를 하면서 홍보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 과연 2.0시대에 맞는 홍보란 무엇인가 하는 따위의 생각까지 얹혀지면서 꽤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간만에 만난 페이지를 넘기기 아쉬운 책.

2.0의 세계로의 변화는 알게 모르게 무척이나 빨리 진행됐는데, 막상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그런 변화를 읽기가 쉽지 않았던듯 싶다. 작년에 혁신기획단에서 공들여 이야기한 '블루오션 전략'이 추상적인 개념이었던 반면, 파레토의 법칙에 반하는 롱테일 경제학은 핵심에 더 다가간 현실적인 이야기였던 듯하다. 브로드밴드의 발달만큼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만큼 경찰홍보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론이 의제설정 능력을 독점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이상계에서의 논쟁을 통해 누구나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시대이다. 현안이랄 수 있는 '수사구조 개혁'같은 문제는 네티앙이나 경찰청 게시판, 와우폴처럼 폐쇄된 네트워크에서의 조직내부만의 자료공유 혹은 주장에 그치지 말고 블로그를 통해 열린 토론을 펼칠 기회를 갖는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조금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다ㅋ

Posted by 원준 :
알라딘에서 시킨 책들이 도통 도착하질 않아서 책을 빌릴 생각으로  집근처의 상남도서관에 갔더란다. 한 두어시간 즐겁게 글자놀이를 하다가 대출실에를 갔는데 막상 빌리려 했던 책을 찾을 길이 없어 꽤 한참을 헤맸다. 홍세화 님의 좀 오래된 신간이나 한홍구 님의 대한민국사 속편을 빌릴 요량이었는데, 대출실의 검색용 컴퓨터는 딴짓하는 여학생이 자리 비울 생각을 안하기에 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해버린게다. 그러다가 찾은 강준만 님의 책. 강남, 낮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3,4년전까지 열심히 인물과 사상의 필자였기도 하고, 그외 다른 책(대통령과 관련된)도 많이 쓰신 분인데, 문체나 글을 끌어가는 형식 등이 무척 신선한데다 시원하기도 해서 좋아했던 분이다. 최근 '나도 재테크' 하는 심정으로 실용서적 위주로 편식을 하다보니 이런 책을 좀 멀리 하던 차에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뭐 사실 강남얘기가 재테크 주변지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면도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전체적인 글쓰기는 예전의 책들 처럼 누구를 까면서 희열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좀 빠른 속도로 60년대부터 조명하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고 조곤조곤 당시의 일화를 위주로 살펴보는 '강남현대사'에 가까운 책이다. 서울(특히 강남)개발의 과정이 박통, 5공, 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거치는 과정에 어떤식으로 진행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보잘것없는 바람이 곁들여진 선택이었지만 역시 내 최대 관심사랄 수 있는 한국현대사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