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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사계로 자리를 옮기고 다섯번째 당직,
내가 사건을 받기 시작한 두번째 당직날 밤이다.

왠지 요 몇 년간 이유없이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었는데
사고조사계로 옮긴후에는 그 압박이 갑절은 늘었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직접 민원인을 상대해야하는 부담,
과장님의 작은 압력.
거기다 겨울이 되어 다시 찾아온 콜린두드러기까지.

배워야 할 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지다보니 몸은 그보다 앞서 피곤해했다.

그런데 하나씩 사고를 처리하면서 자꾸만 조금하게 서류만 뒤적거리다보니
사건은 해결이 되지도 않으면서 자꾸 갑갑해지기만 하는 거다.

부장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해결하라 하시고
얼떨결에 산 책 '시크릿'을 읽으면서
과연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항상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마음의 여유와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
결국 모든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단순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 괜한 마음의 부담은 벗어버리기로 했다.
아니 벗어버렸다.

조급해할 것도 없고. 미리 전전긍긍 마음고생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