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century boys

2007. 12. 25. 21:51 from 오늘 읽은 책

해가 저물고 어디서인지 카레냄새가 난다
얼마만큼 걸으면 집에 다다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그 가게의 크로켓은
언제나 먹던 그 맛으로 기다리고 있을까나

지구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내년 이야기를 미리하면 도깨비가 비웃는다지
웃고 싶은 만큼 웃으라고 하면 돼
나는 말하고 또 하련다
5년 후 10년 후의 이야기를
또 50년 후에도 이렇게 너와 함게 있으려마고

지구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비가 쏟아져도 폭풍이 쳐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가로막지 마라
아무도 가로막을 권리는 없어

지구위에 밤이 온다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온 세상에 밤이 온다
온 세상이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하루하루가 너의 곁에서
영원히 영원히 이어져 가기를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