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시킨 책들이 도통 도착하질 않아서 책을 빌릴 생각으로  집근처의 상남도서관에 갔더란다. 한 두어시간 즐겁게 글자놀이를 하다가 대출실에를 갔는데 막상 빌리려 했던 책을 찾을 길이 없어 꽤 한참을 헤맸다. 홍세화 님의 좀 오래된 신간이나 한홍구 님의 대한민국사 속편을 빌릴 요량이었는데, 대출실의 검색용 컴퓨터는 딴짓하는 여학생이 자리 비울 생각을 안하기에 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해버린게다. 그러다가 찾은 강준만 님의 책. 강남, 낮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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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까지 열심히 인물과 사상의 필자였기도 하고, 그외 다른 책(대통령과 관련된)도 많이 쓰신 분인데, 문체나 글을 끌어가는 형식 등이 무척 신선한데다 시원하기도 해서 좋아했던 분이다. 최근 '나도 재테크' 하는 심정으로 실용서적 위주로 편식을 하다보니 이런 책을 좀 멀리 하던 차에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뭐 사실 강남얘기가 재테크 주변지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면도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전체적인 글쓰기는 예전의 책들 처럼 누구를 까면서 희열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좀 빠른 속도로 60년대부터 조명하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고 조곤조곤 당시의 일화를 위주로 살펴보는 '강남현대사'에 가까운 책이다. 서울(특히 강남)개발의 과정이 박통, 5공, 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거치는 과정에 어떤식으로 진행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보잘것없는 바람이 곁들여진 선택이었지만 역시 내 최대 관심사랄 수 있는 한국현대사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