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두드러기가 05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찾아왔습니다. 대장님 방에 결재를 받으러 들어갔다가 따뜻한 난로때문에 몸이 더워지면서 갑자기 몸이 심하게 따갑더니 손목쪽에서부터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겁니다. 정말 죽고 싶을 만큼의 따가움..

그후 조금씩 증상은 심해져갑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나니, 약간만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혹은 약간 당황하스러운 일만 생겨도 온 몸에 징그러울 정도의 두드러기와 함께 엄청난 작열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무슨 묘기증성 두드러기라나? 이름도 희한한 두드러기로 진단을 해주더군요. 싸구려 의사선생님 같으니라구..ㅜㅜ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어보았습니다. 역시나 효과는 전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증상이 콜린성 두드러기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결론은 치료법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드러기의 원인물질인 히스타민을 억제시키는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의 완화 정도만 가능하답니다. 그 와중에 '극복! 콜린성 두드러기' 라는 카페에 가입해보니 생각보다 저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힘을 얻었습니다.

카페내 수많은 두드러기 선배님들의 극복기를 읽어보니 운동으로 억지로 땀을 빼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니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혼자 뛰는 건 외로운 일인지라 다시 소홀히..;;

그렇게 봄을 지나 여름이 되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상황에서 두드러기는 수그러 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콜린성 두드러기는 피부가 건조해지면 심해지는 건지, 가을이 되자 다시 찾아옵니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여전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던 차에 다행히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0분만 쳐도 땀이 온몸을 적시는 테니스를 치다보니 어느새 콜린성이 찾아온게 언제였나 싶습니다.

요즘도 전날 과음을 하고 나면 레슨 초반에 따가움과 두드러기의 느낌이 있지만 금새 땀을 흘리게 되고, 다 치고나서 팔을 보면 두드러기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운동 후에도 당황하거나 더운데 간다고 해서 두드러기 나진 않습니다.

혹시 몸에 열이 나서 땀(식은 땀 포함)이 나야할 때, (예를 들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때, 크게 당황했을 때, 추운데 있다가 더운 곳에 갔을 때) 땀이 나지 않고 온 몸이 따가워지면서 좁쌀만한 두드러기 많이 나는 분들은 꼭 운동을 하세요^^;
Posted by 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