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계절

2008. 1. 12. 22:10 from 테니스

테니스 레슨 중단 2개월째

한동안 별 생각없이 잠잠했었는데

갑자기 왜 자꾸 테니스 중계가 늘어난거야?

좀 있음 호주오픈 하겠구나;;

Posted by 원준 :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당신을 보는 모습은 딱 내가 아는 그 만큼의 당신이다.

내가 아는 당신의 그 만큼이란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의 절대량과
내가 세상을 배우며 자라난 내 생각의 범위의 곱에 비례할 것이다.

당신이란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는 내 지적 소양의 한계치보다는
함께했던 시간의 양이 훨씬 유의미할테지만

내가 사는 세상의 이면을 보는 것은
단지 내가 세상에 존재한 시간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눈 앞에 주어진 일을 쉬운 듯 어렵게 해치우고 나면
금새 내일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되어버리는데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는 내 생각의 범위, 지적 소양의 한계를
깨쳐 나갈 수가 없는거다.

결국 가장 쉬운 일은 책을 읽는것.



한동안 손에서 멀리했던 류의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불과 몇년 전일 뿐이지만 아직은 학생이던 시절 현실인식을 새롭게 해 주었던 다양한 서적들은
온갖 집회시위 현장의 확성기 소리에 정화조로 배설돼버리는 찌꺼기처럼 날아가버리고

유신 시절,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배웠던 투쟁과 폭력의 집회 문화는
어째서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느냐고 볼멘소릴 해대었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이너써클은 껍데기만 최신형의 그것으로 바꾸었을 뿐
그 때 그 시절의 그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귀는 막고 눈은 저 먼 미국땅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있었다.


오늘 읽은 책은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작년 두 달에 한번씩, 한국에서 있었던 FTA 반대집회 관련 출동을 나가서 본 수많은 사람들,
그 곳엔

현실인식은 있으나 할 줄 아는 것은 투쟁의 폭력 밖에는 없는 민중의 소리가 있었고
상부의 지시를 받아 작전을 수행할 뿐이었던 불쌍한 경찰들이 있었고
진정 자신이 마주보고 싸워야 할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사람들간의 분풀이가 있었고

정작 문제를 만들었고 문제를 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없었다.
Posted by 원준 :